2016년 3월 23일 수요일

백석시인의 좋은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참고. 백석의 사랑이야기
http://blog.naver.com/mentoru?Redirect=Log&logNo=220156005244

2016년 3월 17일 목요일

[펀글] 인공지능이 가져올 세상. 알파고 뒤끝

"이 놈들 말 하나도 믿지 마세요"…알파고 뒤끝

머니투데이 김준형 부국장||입력 : 2016.03.17 05:35|조회 : 8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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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마감한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첫 대국에서 이긴 날,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렇게 말했다.
'달 착륙'이라…그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른 한 이야기.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69년 아폴로11호 우주선을 달로 쏘아 보내기 위해 달과 비슷한 지형의 사막에 있는 나바호족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우주인을 훈련시켰다. 이들과 마주친 나바호족의 나이 든 현인 한 명이 우주인들에게 달에 가면 그곳에 사는 신성한 정령들에게 꼭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며 나바호 언어로 짧은 문장을 들려줬다. 우주인이 또박또박 문장을 외운 걸 확인한 뒤 그 현인은 만족스럽게 사라졌다. 헤어지기 전 우주인이 뜻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NASA로 돌아온 우주인이 직원들을 수소문한 끝에 나바호 언어 통역자를 찾아 알아낸 문장 내용은 이랬다. '이 놈들이 하는 말 하나도 믿지 마시오. 당신네 땅을 빼앗으러 온거니까'"

알파고 달착륙 행사가 끝났다.
다행히(?) 사람들은 '달에 착륙한' AI 알파고를 경계해야 한다는걸 인디언 부족의 충고가 없어도 눈치 채고 있는 듯하다.

하사비스가 말한 '우리'가 인류 전체를 의미하는 걸로 좋게 해석할수도 있지만, 이세돌을 이긴 직후 한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구글 딥 마인드'를 뜻하는 걸로 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조심했어야 했다.

2차 대전 종전일인 8월15일, 일본의 항복을 전하는 미국의 라디오 방송은 승자의 기쁨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프로를 진행하던 빙 크로스비는 "오늘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은 감정은 겸손입니다"라고 말했다.
원자폭탄으로 전쟁을 이겼지만, 인류의 손에 엄청난 무기가 들려 있다는 자각과, 그로 인해 엄청난 희생이 뒤따랐다는 엄숙함과 회의가 승리의 기쁨보다 앞섰다(데이비드 브룩스는 '인간의 품격'에서).

기술적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성과는 인류로서는 축복해야 할 일 임에 분명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해내는 '인지혁명'으로 인간이 동물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것처럼, '인공지능혁명'은 호모사피엔스를 한 차원 높은 삶의 단계로 올려줄 혁명이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보다 훨씬 신속하고 광범위한 혁명일 것이다.

산업혁명 당시 러다이트운동처럼 신기술에 대한 저항은 대체로 '심경은 이해는 갈지언정' 역사의 주류 자리를 차지 하지 못했다.

인공지능이 지금의 '약'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자아의식을 갖는 '강'수준으로 자체진화하면 인류를 지배하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아직은 공상과학 단계이다.

문제는 혁신과 혁명이 아니라 그 뒤의 사람이고, 어떻게 활용되느냐다.
인공 지능 뒤에는 결국 '인간'이 있다. 인디언이 두려워했어야 하는건 제임스타운에 도착한 메이플라워호가 아니라 그 배를 타고 온 유럽인들이었다. 달토끼가 무서워해야 할 것도 아폴로 11호가 아니라 사람인 것 처럼.

인류의 온갖 문제를 다 '합리적으로' 계산하고 조절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있다면 굳이 김정은 같은 '감성형' 인간 지도자보다 인공지능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더 현실적인 공포는 당연히 부의 집중과 일자리 문제로 좁혀진다.
클린턴 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버클리대 교수는 IT 기술 발전이 가져올 미래를 ‘부스러기 경제(Scraps Economy)’라고 표현했다. 큰 돈은 기술기반 플랫폼을 지닌 기업과 기업인에게 돌아가고, 노동자들은 부스러기나 주워먹어야 하는 시대가 된다는 경고다. 알파고의 모기업 구글의 이익 규모나 시가총액은 이미 비교할 대상을 찾기 힘들다.

AI로 인해 사라질 직군이 500개이니 1000개이니, 30년 뒤면 현존 직업의 절반은 사라질 것이니 하는 말은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이미 아예 '노동의 종말(제레미 리프킨)'까지 예고돼 온 터에.

모든 신기술이 늘 그랬듯 없어지는 일자리 한편에선 새로운 일자리가 나타날 것이다. 문제는 없어지는 멀쩡한 일자리 대신 생겨날 일자리는 '디지털 노가다'가 대부분일것 같다는데 있다.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을 형성시켜주기 위해 수많은자료가 '입력'돼야 할 것인데, 그 작업은 그리 '고상한'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대중의 수요는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경제학 이론이 새로 씌여져야 했고, 유효수요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반시장적' 케인즈의 처방이 조제됐다.

인지혁명의 시대는 한명의 천재나 한개의 기업이 10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게 아니라 수천 수만명 분의 부를 가져간다(허사비스만 해도 딥마인드 설립 4년만에 구글에 6000억원을 받고 팔았다). 허사비스는 알파고는 '조수'일 뿐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 조수를 활용하는 기업은 혁신의 대가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조수를 만들어내는 측은 개척시대 청바지 장사처럼 더 많은 이익률을 뽑을 것이다.
반대로 이익을 향유하지 못하는 기업과 국가는 수요감소와 디플레, 그리고 공황으로까지 이어질수 있는 혁신의 치명적 대가도 가장 크게 부담해야 할 것이다.

자동화 인공지능화는 고용감소로 이어지고, 기업의 고객인 소비자(다시 말해 기업 종업원)의 구매력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건 우리가 보고 들어온 대로다. 일부의 한정된 소비만으론 산업이 유지될수 없다. 이미 겪고 있는 수요부진, 과잉공급, 경기침체의 악순환 고리 실체를 AI는 한층 명확히 보여준 계기가 됐다.

알파고 이벤트 와중에 난데없는(?) '기본소득' 개념이 재조명 받는게 이 대목이다. 소득을 창출할 능력이 줄어든 사회구성원들에게 최소한 기본적인 '시드 머니'는 주고 시작해야 경제가 돌아간다는게 기본소득의 아이디어다.
급진주의자들이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 다음 창업자 이재웅 같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붕괴를 막기 위해 기본소득 개념의 필요성을 들고 나온다.

기술혁신에 저항하는 퇴행보다는 이를 뒷받침할수 있는 사회시스템을 만들어내는게 전향적이다. 인공지능혁명이 불러올 공황의 파국을 막기 위해선 거기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대를 넓힌 것만으로도 알파고 이벤트의 공로는 '명예 바둑 프로 9단증'을 받을 만한 가치는 있다.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바둑을 즐겼다고 했지만, 잔치 뒤끝, 많은 사람들에게는 숙취가 남았다. 알파고의 완승을 바라보며 가장 머리가 무거워야 할 사람들은 바둑인과 IT 전문가들이 아니고 정치인과 기업인, 경제학자들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5국 혈투 결과가 전해진 시각, 우리 정치권에서는 여야의 공천혈투 소식이 전해졌다. 인공지능 혁명시대를 헤쳐나가야 할 일꾼을 뽑는 선거가 코 앞인데, 선택 기준이 여전히 '진박 비박, 친노 비노, 내편 네편'이다.
끼리끼리 뒷담화로 '결속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인원 150명 단위로 유지되던 원시시대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집단이다. 두 당이 나눠 갖는 우리 국회의원 숫자가 300명인 게 우연이 아닌 것도 같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차별화란 나음보다 다름!

차별화란?
새로운 제품이나 기능을 만드는데만 집착하지 말고
작은 차이를 어떻게 눈에 띄는 보랏빛 소처럼 인식 시킬 지 고민하는 것

누군가 마케팅 전략이 한마디로 뭐냐고 묻는다면
"경쟁자와의 차별적 우위점을 어떻게 고객에게 인정받을 것인가에 대한 게임"이라고 말하고 싶다.


출처. 나음보다 다름

2016년 3월 2일 수요일

[100人100言]김범수 “머릿속에 든 지식은 혁신의 훼방꾼”

[100人100言]김범수 “머릿속에 든 지식은 혁신의 훼방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사진=카카오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모바일 빅뱅이 시작된 2010년, ‘카카오톡’이 세상에 나왔다. 

무료 문자서비스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던 카카오톡은 출시 2년만에 모바일 업계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어 2014년 5월 전격적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발표해 다시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모바일서비스 1위 기업과 국내 포털 2위 기업의 합병은 IT 모바일분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온라인과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생활플랫폼 사업자의 탄생을 알렸다. 이 모든 변화를 주도한 사람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즐겁게 갑시다!” 

그가 다음카카오 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은, 그가 현재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세상을 놀라게 할 뉴스를 계속 쏟아내겠다는 선언이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삼성SDS에 근무한 김 창업자는 당시 유니텔 개발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었다. 정보통신 분야의 대변화를 예감한 그는 한양대 앞에 PC방을 차려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김 창업자는 그곳에서 게임포털 ‘한게임’을 만들었고, 단기간에 1000만 회원을 확보했다. 이어 당시 포털업계 후발주자였던 네이버와 합병, 오늘날 네이버 신화의 초석을 다졌다.

2004년 NHN 단독대표를 역임하고, 2007년 NHN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미국법인 대표였던 그는 그해 8월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미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심이 선 상태였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게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그가 인용한 괴테의 말에서는 다시 도전의 바다로 떠나겠다는 뜨거운 결심이 읽혔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 창업자는 모바일서비스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카카오톡’이다. 세상을 바꾼 킬러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었던 비법을 묻는 말에 그는 “웹에서의 성공경험에 사로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든 지식은 혁신의 훼방꾼”이라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카카오톡은 웹의 성공방정식이 아니라, 모바일에 최적화된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김 창업자는 평소 “전문성은 어떤 틀을 만들게 되는데,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것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교수인 칩 히스가 말한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와 일맥상통한다. 

경쟁자를 신경 쓸 시간에 서비스를 고민하는 게 낫다. 경쟁사에 신경 쓰다보면 서비스가 비슷해지고, 그렇게 되면 카카오와 같은 작은 기업은 돈 많은 기업을 따라갈 수가 없다”며 카카오만의 신화를 만들어낸 김 창업자. 

그는 다음과 합병 이후 “네이버가 1등이고 다음이 2등인데 같은 차선을 달리면 어떻게 네이버를 이길 수 있겠나. 새 합병 법인은 차선을 갈아타야 한다”며 다음카카오만의 혁신을 주문했다.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직원을 독려하는 문구는 바뀔지라도 김 창업자의 지향점은 여전히 하나, 혁신과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