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9일 목요일

[펀글] 성공을 예측하는 단 하나의 수치: NPS

성공을 예측하는 단 하나의 수치: NPS (Net Promoter Score)

NPS
실리콘밸리에서 십여년간 제품 및 고객 전략 관련해서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자주 쓰는 약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NPS. 최근 한국 스타트업들과 일할 기회들이 생겨서 NPS에 대한 질문들을 하였는데 놀랍게도 NPS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전무했다. NPS는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듯 한 느낌을 받아서 살짝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로 NPS는 크고 작은 회사를 떠나서 유저수, 매출 등과 함께 회사의 KPI (핵심성과지표)로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이 포스팅을 통해 NPS의 개념과 사용 방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NPS란?
NPS는 Net Promoter Score의 약자이다. 우리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순수추천고객지수’로 직역이 되어 있는데, 편의상 계속 NPS라고 지칭하도록 하겠다. NPS는 간단히 말해 고객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2003년 Bain & Company라는 컨설팅회사에 재직하던 Fred Reichheld라는 컨설턴트가 Havard Business Review에 ‘The One Number You Need to Grow’라는 기사로 NPS를 세상에 소개시켰다.
NPS를 계산하는 방법은 이외로 아주 간단하다.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설문 형식으로 다음의 단 한가지 질문을 한다.
“How likely is it that you would recommend [product/service] to a colleague or friend?”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동료나 친구들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되시나요?) 
NPS example
credit: Zendesk
고객들이 0 (의향 없음) 에서 10 (의향 아주 높음) 사이의 점수를 매기면 고객을 다음과 같이 세가지 군으로 나눈다: 0 에서 6 사이의 점수를 준 “detractor (비추천자)”, 7이나 8점을 준 “passive (소극자)”, 그리고 9나 10점을 준 “promoter (홍보자)”. NPS는 %promoter에서 (전체 응답자 중 9나 10점을 준 사람들의 비율) 에서 %detractor를 빼면 된다.
예를 들어, 200명이 어느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50명이 detractor, 70명이 passive, 그리고 80명이 promoter로 분류를 했다면 NPS는 15인 것이다. (80/200 – 50/200 = 40% – 25% = 15). 이 공식으로 인해 최대 가능한 NPS는 100이고 (모두가 홍보자), 최저 NPS는 -100이다 (모두가 비추천자).
NPS는 이 한가지 질문으로 끝나지만 보통 왜 그런 점수를 준 이유, 혹은 자유 의견을 쓸 수 있도록 부가 항목들을 설문에 관례적으로 추가하기도 한다.
일반 고객만족도 조사와 같네?
여기까지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하고있는 고객만족도 조사랑 유사한데 왜 굳이 또 NPS를 해야하냐고 질문을 많이 한다. 큰 맥락으로 보면 많은 회사에서 현재 하고 있는 고객 만족도 조사와 NPS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러한 조사를 하는 목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자. 왜 고객이 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하는지 알고 싶을까? 고객들이 계속 나의 제품을 구매하고, 오랫동안 나의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고객 충성도가 회사의 성공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실제로도 ‘단골’ 많은 가게가 더 잘 되고 오랫동안 살아남지 않는가.
하지만 NPS는 기존의 고객만족도 조사와 분명한 차이점들이 있다.
1. One, standardized question.
NPS는 계산하는데 있어서 위에 명시된 단 하나의 질문만 답변하면 된다. 현재 만족도, 미래 구매 및 사용 의향, 브랜드 선호도, 타 제품과의 차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제공되는 고객만족도 지표보다 조사가 훨씬 용이하며, 답변을 하는 고객입장에서도 한 질문에 대해 답변만 하면 되기에 개인간의 주관적인 편차가 적다. 또한, NPS는 표준화된 질문을 묻기 때문에 apples to apples 비교가 가능하며 회사나 기관이 독자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 고객만족도는 표준이 없거나, 혹은 표준이라고 주장하는 기관이 여럿이기 때문에 한 기관이 모든 제품에 대해 동일한 조건으로 조사를 해야 동등 조건의 비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2. Best metric to predict growth
질문의 간료함과 표준화에서 주는 이점도 있지만 NPS의 가장 큰 차이점 및 강력한 이점은 미래 성공을 예측하는데 가장 정확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HBR 기사에서 NPS가 다른 지표들 보다 회사들의 중장기 성장과 가장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다양한 산업의 실증적 자료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링크). 놀랍지 않은가… 매출, 고객만족도, 혹은 어느 고객 분석보다 NPS가 회사의 성장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라는 것이! 이 이유로 Reichheld가 NPS를 ‘One metric you need to grow’로 표현한 것이다. 비약해서 말하면 NPS 점수 하나만으로 회사의 흥망성쇠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NPS를 최대로 활용하는 법
NPS 점수를 아는 것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요하다. 하지만 단순히 아는 것에서 이 정보를 잘 활용하여 NPS를 높이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이다. (기사 제목이 One number you need to grow 이지,  One number you need to know가 아니지 않은가). 현재 LinkedIn, 그리고 그 전에 컨설팅 했던 회사들 (e.g., eBay, Microsoft, Sprint)에서의 경험을 비추어 보았을 때 NPS 정보를 다음과 같이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1. Benchmark your competitors
당연히 NPS가 높으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쟁사들과의 상대적인 관계이다. 보통 ‘rule of thumb’로 NPS가 0보다 높으면 ‘ok’, 그리고 30보다 높으면 ‘good’이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좋은 경우에는 어떻게 할까?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NPS가 50이라고 가정하자. 매우 높은 점수이기 때문에 ‘우리가 역시 최고야… 앞으로 탄탄대로구나!’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 만약 아이폰의 NPS가 더 높다는 것을 안다면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반대로, Comcast (미국의 거대 유선방송업자)의 NPS가 -20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수치를 본 사람들은 앞으로 이 회사는 망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Time-Warner Cable (동종업계 경쟁사)의 NPS가 -50이라고 한다면 Comcast에 대한 미래는 ‘상대적으로’ 밝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 업종 (항공, 숙박)이나 독과점 형식의 기간 사업자 (전기, 케이블, 인터넷)는 대체로 NPS가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러한 상대적인 위치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낮은 점수가 괜찮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NPS는 표준화된 질문이기 때문에 내 자신의 제품 뿐만이 안니라 경쟁사의 제품의 NPS도 같이 알 수 있다. 이 사실을 잘 활용하여 시장에서의 나의 위치를 가늠하면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Understand the NPS composition
다시 갤럭시와 아이폰 전화기를 예로 들어, 두 제품 모두 NPS 50이라고 가정해보자. 두 제품 모두 똑같이 매력있다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NPS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분석을 하면 알 수 있다. 만약 갤럭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NPS가 promoter 50%, passive 50%, 그리고 detractor가 0%로 이루어져 있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NPS가 promoter 70%, passive 10%, 그리고 detractor가 20%로 이루어졌다면 같은 NPS 점수임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분석이 가능하다: 갤럭시는 많은 사람들이 (promoter 50%) 환호하며 사용하고 있으며 대중들에게도 흠잡을 것 없이 (detractor 0%) 무난한 (passive 50%) 좋은 전화기다. 반면, 아이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promoter 70%) 이외로 상당수의 사용자들에게는 좋은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detractor 20%) 전화기이다. 이 가상적인 예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NPS가 어떻게 구성되 있는지를 분석하면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3. Find ways to make detractors happier
위에서 언급했듯이 NPS 질문 자체는 아주 간단하기 때문에 추가 항목들을 설문에 추가하는게 관례이다. 보통 open-end라고 하는 자유 의견란은 고객들이 제품 개발팀에게 주는 보물상자이다. 특히 낮은 점수를 준 고객들의 의견란을 자세히 탐독하기를 권한다. 의견란을 읽다 보면은 큰 문제점들 몇 가지가 반복되어 언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항상 3-6개 정도의 큰 문제점들이 detractor의 70-80%의 의견들을 차지한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생각한 대로 되지 않는다’ 혹은 ‘무엇을 했는데 결과가 실망스럽다’ 형식으로 제품에 대한 피드백들이 감정석인 단어와 욕설에 섞여 들어오는데 이 것을 읽으며 분노하거나 실망하지 말기 바란다. 제품을 개발 할 때 고객들의 행동과 반응에 대한 가정을 두는데, 그 가정들이 틀렸거나 그때 미쳐 생각하지 못한것들을 고객들이 의견란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 정보를 토대로 제품을 향상시키면 고객들의 ‘가려운 부분’을 콕 찝어서 긁어줄 수 있으며, 고객들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4. Amplify promoter drivers
낮은 점수를 준 사람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 만큼, 나의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매우 중요하다. NPS 계산법에서 알 수 있듯이 9 혹은 10점을 준 사람만이 promoter로 구분되는 만큼, 이 사람들은 나의 제품을 정말로 좋아하는 팬인 것이다. 왜 이 사람들은 남에게 추천을 할 만큼 내 제품을 왜 좋아하는 것인가? 어느 특정 기능이 이 사람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일까? 역시 이 사람들이 남긴 의견에 답이 숨겨져 있다. Detractor vebatim때와 마찬가지로 이들의 의견을 구분하다 보면 크게 눈에 띄는 몇 가지 이유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과 유저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면 더 많은 promoter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예를 들어 기능 X가 promoter 사이에 부각된다고 가정하였을 때 X 기능을 모르거나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passive 와 detractor일 확률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유저들이 X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제품의 디자인을 바꾼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제품의 가치를 알게 되는 promoter들이 더 많이 늘어나 NPS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NPS 설문을 실행에 옮기는데 있어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이메일 기반의 전통적인 설문조사 방법이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제품내 (웹이나 모바일 앱이라고 가정) NPS 설문을 제품 화면안에 엠베드 시키는 것이다.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가 있다면 SurveyMonkey등의 서비스를 통해 NPS 설문을 작성하여 배포할 수 있다. 기본 패키지에 NPS 모듈이 있기 때문에 ‘drag and drop’ 한 후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를 업로드 하면 NPS 점수 및 다양한 분석 결과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링크). 만약 고객들의 이메일 주소가 없어 제품내에 설문을 만들어야 한다면 코드를 짜고, SurveyMonkey와 같은 무료 설문 배포 및 분석 도구를 사용할 수 없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NPS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개발시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좀 더 응용하면 실시간 채팅 등의 서비스를 연동하여 낮은 NPS 점수를 준 고객들에 즉각 반응하는 프로그램 등을 만든다면 제품내에 설문을 내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효과적이고 행동지향적(actionable)일 수도 있다.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던, 주기적으로 (분기별 혹은 일년에 두번) 동일한 기법과 표본 모집 방법을 통해 NPS 점수 및 그 트렌드를 보기 시작하면 제품과 회사의 장래성을 예측하고, 또 그 미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미래 예측 도구인 NPS가 한국에서도 더 널리, 범용적으로 사용되어 소비자들이 타인에게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제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길 기대한다.

PS. 재미있는 NPS 상식(?)
Q: NPS가 100인 제품이 있을까?
A: 개인적으로 100인 제품은 본 적은 없지만 매우 근접한 제품은 있다… 그것은 바로 전기차의 최고봉 Tesla! NPS 점수가 무려 96.6! (2015년 7월 7일 기준). 현재 나의 보스의 보스로 있는 Jeff Weiner도 위대한 제품을 설명하는 예로 테슬라를 든다 (링크). 그는 물론, 많은 실리콘밸리 최고운영자들은 테슬라를 소유하고 있다.
Tesla Model S
Tesla Model S
[출처] http://www.andrewahn.co/marketing/nps/

[펀글] 실리콘벨리의 pay it forward 문화

Pay it forward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있는데, 바로 ‘pay it forward’라고 하는 일종의 ‘선행 파도타기’ 정신이다. 흔히 재능 / 조언 / 멘토링 등을 나눌 때 사용하는데, pay it forward란 흔쾌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길을 내밀고, 도움을 받은 사람은 도움의 댓가를 되갚는 것이 아니라 (= pay it back) 나중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이어서 선행을 베푸는 그런 행동을 일컽는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에 대한 적절한 댓가를 전혀 바라지 않는 이 pay it forward 문화가 합리적이고 계산이 철저한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것이 신기하기만 한데, a16z의 공동 창업자인 Ben Horowitz가 pay it forward 문화가 실리콘밸리에 왜 존재하고, 또 그것이 어떻게 혁신에 필수적인 요소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다:
“실리콘밸리의 원동력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대부분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문제에 대해 접근하면서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런 새로운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에 가진 것(자본, 인력, 네트워크 등)이 없습니다. Pay it forward는 이런 꿈이 있는 새로운 창업자들이 아무런 비용 없이 도움을 받고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문화가 있음으로 실리콘밸리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의 보고가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Pay it forward의 대표적인 예로, 스티브 잡스가 아무것도 모를 이십 대 초반 빌 휴렛 (휴렛 패커드(hp)의 그 휴렛)과 밥 노이스 (페어차일드 공동 창업자 + 인텔 창업자)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그 때 당시 실리콘밸리의 거인이었던 이 둘은 무명인 괴짜 스티브 잡스를 흔쾌히 멘토링 해줬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마크 주커버그도 페이스북 초창기에 빌 게이츠에게 조언을 구하였는데, 빌 게이츠 역시 관대하게 (generously) 주커버그를 도와줬다는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이런 ‘썰’ 같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몇 년 전 NPS에 대해 더 깊게 연구하고 다른 회사는 NPS를 어떻게 적용하여 제품을 향상시키는지가 알고 싶었는데, 당시 NPS를 종교적으로 숭배했던(?) 슬랙의 CMO Bill Macaitis가 나의 의뢰를 흔쾌히 받아주어 슬랙 본사에 방문, 이 주제에 대해 한 시간 넘게 깊은 대담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실리콘밸리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도와주세요~’, ‘만나주세요~’ 해서 쉽게 댓가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도 예전 한 때 순진한 마음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무심코 연락을 하고 당당히 연락을 기다린 적이 있었는데 ‘no’는 커녕 dog무시 당하는 부끄러운 실수를 많이 범했다. 모든 문화에는 내재된 관습과 불문율이 있듯이, pay it forward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절을 지켜야 함을 여러 경험(=실수)과 조언을 통해 깨닳게 되었다.

1. 소개 (warm introduction)로 연결을 시작

실리콘밸리에서 누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평판을 매우 중요시 한다. 자뻑이라기 보다는 자신들의 가치와 맞지 않은 것에 연관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모르는 사람을 도와줬는데 만약 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나중에 밝혀진다면 ‘guilty by association (연좌죄)’로 매장당할 수 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어색한 ‘cold call’에 응답하기 보다 지인에게 ‘믿을 만한 사람’을 소개 받는 ‘warm introduction’을 선호한다. 도움을 받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지인 소개로 한 단계씩 접근하는 것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 생각될 수 있지만 양 보다 질의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괜찮은 방법이다.

2. 진정성 (genuine) 있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

Pay if forward 정신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그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나 보다 더 큰 사람들이다. 이에 진정성 있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무엇이 고민이고, 여태까지 어떠한 시도와 노력을 하였고, 왜 이것이 나에게 중요하며, 어떠한 면에서 도움을 받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명시하면 요청을 받는 쪽에서도 더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을 몰랐던 나는 한 때 ‘can I pick your brain over a cup of coffee? (커피 한 잔 나누면서 이것 저것 물어봐도 될까요?)’ 라고 했었는데 뒤늦게 알고 보니 VC 및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문구라고… ㅠㅠ

3. 감사 챙기기 (remember to give thanks!)

가장 실행하기 쉬운 동시에 가장 까먹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도움을 받은 후 간단하게 ‘감사해요!’ 한 마디 쓰는 것이다. Pay it forward 문화는 지식의 무상 거래 자체가 목적이 아닌, 지식의 거래를 계기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꼭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것을 잊지 말고, ‘thank you’ 한 마디를 통해 관계를 더 깊게 발전시킬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두어야 한다.
Pay it forward … 개인적으로 현재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그리고 실리콘밸리와 한국에 걸쳐있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노력하여 더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할 좋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Pay it forward 문화의 내재화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며 도와주는 문화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라며, 이로 인해 멋진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위대한 창업자, 제품, 회사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출처] : http://www.andrewahn.co/silicon-valley/pay-it-forward/

2018년 11월 4일 일요일

"카풀 기사·택배 알바 하고 싶어요" 수십만명 줄섰다

[오늘의 세상] 카카오 카풀 기사 모집에 10만명 지원.. 승인받은 사람만 4만명
쿠팡 단기배달에 9만명, 타다 기사에 2000명 '新부업 시장' 몰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택배 물류 창고 안에 승용차 50여대가 우르르 들어와 일렬로 주차했다. 주차를 마친 사람들은 잰걸음으로 물류 창고 직원에게 가서 택배 물품을 수십개씩 받아 자신의 차량에 싣고 배송지로 떠났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지난 8월부터 도입한 서비스 '쿠팡 플렉스'에서 단기 배달원으로 일하는 일반인들이었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파트타임 택배 일을 할 수 있다. 한 통신 장비 업체 영업사원 김모(29)씨는 "회사 월급이 350만원인데, 추석 명절이 있었던 지난 9월에 택배로만 230만원을 벌었다"고 했다. 그는 비교적 한가한 오전이나 퇴근 후에 틈틈이 택배 일을 한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반인 단기 배달원들이 자신의 차량에 택배 박스를 싣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서비스 개시 두 달 만에 일반인 택배 기사 신청자가 9만4000명을 넘어섰다. /김연정 객원기자
차량 공유나 전자상거래 업체가 만들어낸 단기직·임시직 일자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일반인 택배 기사 신청자가 9만4000명을 넘었다. 쿠팡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뿐이 아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카카오 카풀 기사 모집에도 십만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저녁 시간은 있지만 주머니는 더 가벼워지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일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빚어낸 현상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새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 좋고 일반인들은 부수입이 생겨서 좋을 것"이라고 했다.
◇카풀 기사 보름 만에 4만명 넘어···서울 택시의 60%에 육박 IT 기업 카카오는 지난달 16일 카풀 기사 사전 모집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일반인들이 카카오로부터 카풀 기사 승인을 받은 사람들이 4만명을 넘었다. 보름 만에 서울 지역 택시 대수(7만여대)의 약 60%에 달하는 카풀 기사가 운행 준비를 마친 것이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승인 심사 기간도 계속 길어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초기엔 며칠이면 승인 심사와 통보가 끝났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2주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신청자들이 제출한 운전면허증·차량등록증·보험서류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심사하고 있다. 최근엔 일손이 모자라 심사 담당 직원을 추가로 뽑았다고 한다. 카풀 기사 신청 앱(응용 프로그램)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퇴근 길에 카풀 기사로 돈 벌고 싶은 직장인들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는 얘기다.
카풀 기사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카카오 측에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항의까지 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초 등록일 기준으로 만 7년 이하 차량만 카풀이 가능하게 제한하고 있다. 경차·소형차도 카풀이 불가능하다. 시민들은 "경차와 소형차를 무시하지 말라" "10년 된 차량도 관리만 잘하면 카풀이 가능하다"며 신청을 받아달라고 요구한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도 기사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내놓은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다. 현재 타다가 보유한 차량은 300여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사 신청자는 3주 만에 2000여명이다. 서울 지역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정모(50)씨는 "한 달 전부터 타다 기사를 하고 있다"며 "택시와 달리 사납금이 없고 시급(1만원)도 짭짤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배달도 확산…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이 만든 신풍속도 일반인들이 난이도가 더 높은 배달 아르바이트에도 진출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가 운영하는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는 지난해 서울 지역 2개 구에서 운영을 시작했지만 현재 13개 구와 인천 송도에서도 서비스 중이다. 이는 일반인들이 음식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일반인 음식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 때문에 비정규직 채용마저 부담스러운 기업 입장에서는 손쉽게 일손을 구할 수 있어서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한 쿠팡 플렉스 배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알바 자리도 얻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단비와 같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수당이 줄어든 직장인들이 남는 시간에 1~2개 부업을 하는 것은 필연"이라면서 "대기업도 이젠 평생직장이 아니기 때문에 '주경야경'하는 직장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스마트스터디 '핑크퐁' 창업자 강연내용 中

핑그퐁을 운영하는 스마트스터디

3명으로 창업하여 약 9년이 경과한 현재 약 200명 규모의 회사가 되었으며
정확한 총 매출액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유튜브 광고매출로 월 약 6~7억 정도가 나온다고 하며 광고매출+인앱퍼쳐스+IP이용라이센싱 등이 현재 사업BM.

* 스타트업 창업에서 중요한 것 * priority
1. Team (같이 일하는 사람, 운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
2. Market (시장 규모가 충분해질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마켓에 자리 잡는것)
3. Product

* 빨리 실패하고 빨리 개선하기
- 위에 priority 에서 product 보다 market의 우선순위가 높다는 것은 결국 초기 product는 실패할 수 밖에 없고 market 요구에 맞게 진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아닐까?

* 버틸 수 있는 사업구조 (인디안 기우제??)
- 월간 윤종신, 100회 이상 계속하다보니 '좋니' 같은 성공작도 나오게 됨
- 스마트스터디, 계속 유야교육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아기상어" 같은 성공작이 만들어 짐
- 결국 CEO 레벨에서는 계속 도전하여 성공작을 만드는 과정까지 길게 꾸준히 사업을 할 수 있는 사업기반 마련의 고민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 이를 위하여 초기 엑셀러레이터나 씨드투자자를 찾는것도 한가지 방법
- 또는 별도의 cashcow와 연계한 초기사업 셋팅도 좋은 방법이 될듯

* 기타 사업 운영에 참고할 사항
- 유튜브, 네이버 등 검색 트래픽이 많이 있는 곳의 검색결과에 우리 프로덕트 또는 우리 프로덕트 연관 홍보물이나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시작단계에서 성장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
- 콘텐츠이용자들(아이들)보다 구매의사결정권자들(엄마들)의 반응에 더 빠르게 피드백(댓글 등)을 해주는 것이 중요
- 콘텐츠 트랜드를 빠르게 따라가는 영역은 기획자.디자이너 등 콘텐츠 생산자들의 의사결정에 맡겨두고 답답하더라도 간섭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고 생산된 콘텐츠를 홍보.마케팅 등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0월 15일 월요일

글로벌 주가 급락, 미국 긴축보다 중국 돈 푸는 게 더 위험

미국은 금리 인상
미 국채 10년물 금리 3% 선 넘어서
“주식 등 금융자산 가격 재설정 시작”

중국은 지준율 인하
무역전쟁 탓 경제 어렵자 돈 풀어
“1980년대 자산 거품 일본 따라 해”

세계 금융시장 출렁
미 주식·채권 가격 하락하자 패닉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는 진정 기미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의 시작인가. 10월 둘째 주 글로벌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미국·중국·일본 등의 주가가 3~6%씩 떨어졌다.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출렁거렸다. 실물경제와 견줘 한참 오른 금융 자산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양상(민스키 모멘트)이다. 금융버블 이론가인 고(故) 허먼 민스키 전 워싱턴대학 교수는 생전에 “실물과 금융의 간극은 갑작스럽게 줄어들곤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흐름에 따라 질서 있게 조정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실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올 3월부터 9월 사이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렸다. 석 달에 한 번 올린 셈이다. 모두 예측 가능했다. 인상 직후 금융자산 가격이 크게 출렁거리지 않았다. 하지만 돌연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주가가 급락했다. 마치 밀린 숙제 하듯 시장은 글로벌 경제가 안고 있는 리스크를 일제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시장 금리 상승,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무역전쟁 등 세 가지 리스크가 글로벌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세 가지는 새로운 위험요소가 아니다. 올해 초부터 시장 참여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문제였다. 정작 금융시장은 민스키가 생전에 한 말대로 ‘돌연’ 반응했다. 

금융자산 가격 하락 뒤 실물경제 둔화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급락의 시작은 미 국채 금리(만기 수익률) 급등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9월 초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9월26일)을 예견한 채권 매도 탓이었다. 마침내 9월18일 연 3% 선을 넘어섰다. 이후 금리는 3.22%선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이는 최근 5년 새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 10년물의 연 3%는 미 금융 전문가 데니스 가트먼 가트먼레터 발행인 등이 말한 중요한 변곡점이다. 올해 초부터 그들은 “미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 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이 리셋(재설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의 가장 취약한 곳을 강타했다. 바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성장성이 둔화하기 시작한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이다. 이들 주가는 이번 하락으로 최근 1년 최고치에서 7~31%씩 추락했다. 

최근 미국은 글로벌 경제의 유일한 성장엔진이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보호관세 공격으로 금융과 실물 부문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통화긴축 이후 위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위기 이후 세계 성장을 이끌어온 두 엔진이 추력을 내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이런 와중에 미국발 주가 급락 회오리가 세계를 휩쓸었다. 톰슨 로이터는 “가장 좋은 상태인 미국의 주식과 채권 가격 하락에 글로벌 시장이 순간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다”고 묘사했다. 

G2 통화정책 엇박자로 수출 어려울 수도 

다만, 주말을 앞두고 아시아 시장에서 먼저 진정 기미가 나타났다. 한국 코스피가 1.51%(32.18) 올라 2161.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이 3.41%(24.12) 오른 731.5로 마쳤다. 일본과 중국 등의 주가도 0.5~1%씩 반등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이제 이번 하락의 숨은 의미를 캐볼 때가 됐다. 단서는 미 국채 값 하락(금리 상승)이다. 매튜 킹 시티그룹 채권투자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올 9월 초 중앙SUNDAY와 인터뷰에서 “미 국채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금융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바로 금융시장 호황의 끝을 암시한다는 얘기다. 킹은 “2000년 이후 금융 자산 가격이 먼저 하락한 뒤 실물 경제가 뒤따라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의 채권과 주식의 동반 하락이 미국의 실물 경제의 둔화를 알리는 전주곡일 수 있다는 얘기다. 

미 경기 둔화는 위기에서 비롯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상적인 경기 변동의 일부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란 얘기다. 대신 리하르트 베르너 영국 사우스햄턴대 교수(경제학)는 8일 기자와의 메신저 대화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민은행(PBOC)의 지급준비율 인하를 두고 한 말이다. PBOC는 1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기존 15.5%(대형 은행)에서 14.5%로 1%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올 들어 네 번째 인하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예금 가운데 대출하지 않고 남겨둬야 할 비율이다. 이번 조치로 시중 은행들은 중국 기업에 1조2000억 위안(약 197조원) 정도를 더 빌려줄 수 있게 됐다. 익숙한 처방이다. 중국은 서방이나 이웃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를 겪을 때면 공격적으로 돈을 풀어 실물 경제를 방어했다. 그 바람에 “국내총생산(GDP) 1달러를 증가시키기 위해 부채 3달러를 늘리는 패턴이 최근 10여년 동안 이어졌다”고 베르너 교수는 지적했다. 대출 증가는 경제 활력을 높여줬다. 반면 집값 등 자산 가격 급등을 야기했다. 올해 초까지 중국 정부는 부채와 집값 거품을 잡기 위해 돈줄을 조였다. 이번 무역전쟁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중단시킨 셈이다. 

베르너 교수는 “중국이 1980년대 일본을 따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일본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둔화했다. 수출 기업의 고통이 커졌다. 일본은행(BOJ)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렸다. 1989년까지 3%포인트를 내렸다. 결과는 자산 거품이었다. 요즘 중국은 미국이 긴축하는 사이 돈을 풀고 있다. G2의 통화정책이 엇박자다.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며 수출시장에서 한국 등 이웃을 등치는 일(수출 방해)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자국 내에선 자산거품이 일어 끝내 파열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차이나 리스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인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

애플 "공짜", AT&T "잘 고른 콘텐츠"… 넷플릭스 잡기 새 전략

10일 나란히 새 서비스 예고… "당장 돈벌 필요없는 애플, 수십억$ 들여 채널 론칭"


미국 2대 통신사 AT&T는 지난 6월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HBO, CNN, 워너브라더스 소유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AFPBBNews=뉴스1
미국 2대 통신사 AT&T는 지난 6월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HBO, CNN, 워너브라더스 소유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AFPBBNews=뉴스1
AT&T와 애플이 같은 날 나란히 새로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했다. 최근 스트리밍 시장은 아마존, AT&T, 디즈니, 애플 등이 잇따라 참가하면서 넷플릭스가 이끌고 있는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올지 관심이 모인다.

◆AT&T, 엄선한 콘텐츠로 프리미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
워너미디어와 HBO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2대 통신사 AT&T는 내년 말 새로운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 AT&T의 워너미디어 책임자 존 스탠키 사장은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서비스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나 '원더우먼', 드라마 '프렌즈' 같은 워너미디어 콘텐츠와 함께 HBO의 히트작 '왕좌의 게임'까지 한꺼번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T&T는 지난 6월 854억달러(약 97조6500억원)로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이미 예고했다. 인수를 통해 HBO, 워너브라더스, CNN, TBS, 카툰 네트워크 등의 콘텐츠를 확보한 AT&T는 경쟁업체 월트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레이' 출시일에 맞춰 내년 말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 디즈니는 '아바타'와 '에어리언', '프레데터', '다이하드'의 판권을 가진 21세기 폭스를 최근 인수하면서 콘텐츠를 추가 확보했다.

스탠키 사장은 AT&T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는 방대한 '콘텐츠 창고'가 아니라 좋은 콘텐츠만 엄선한 '고급 쇼핑몰'이 될 것이라며 그 중 HBO의 콘텐츠가 고객을 모을 핵심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격은 현재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나우'의 월 15달러보다 조금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무료 TV 콘텐츠로 고객 끌어들이기…"애플만이 할 수 있는 돈 뿌리기 전략" 
AT&T가 유료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자사의 디바이스를 가진 사용자라면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정반대의 전략을 취한다.

미 경제매체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 애플 기기를 가진 사용자에게 자체 제작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며 유료 케이블 TV 네트워크인 HBO와 스타즈의 온라인 전용 서버에 무료로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의 TV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되는 이 콘텐츠들은 'PG등급(12세 관람가)' 이하로 맞춰지며 모든 시청자층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오리지널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 달러(약 1조1000
억원)를 투입해 현재 24개의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향후 이 서비스가 유료로 바뀔 것인지, 넷플릭스와 같은 독립형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것인지 등을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분명한 것은 수십억 달러를 뿌리면서 공유 미디어 채널을 론칭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는 이 서비스로 당장 돈을 벌 필요가 없는 애플뿐"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시청자들이 케이블TV에서 스트리밍 쪽으로 옮겨오면서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들이 전세계 1억300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어 시장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외식 지형도 바꾸는 O2O…"이제 매장밖에서 잘 팔린다"(종합)

CJ푸드빌 마켓컬리·우버이츠 협업… 아침엔본죽 등 홈쇼핑 론칭
단순 HMRPB 제품 출시 넘어 새로운 '유통채널'로 판로 확장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외식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맞춰 매장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전략적 변화에 나서고 있는 것. 이는 기존 매장에서만 판매하면 소비 트렌드에 뒤쳐져 지속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는 매장에서 제품·서비스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싱글 채널(Single Channel)' 비즈니스 모델를 주로 선택했지만 현재 온라인몰, 홈쇼핑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의 판로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O2O' 비즈니스를 선택해 집중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 이는 외식 소비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가정간편식(HMR) 및 자체브랜드(PB) 등의 제품 출시를 통한 매출 다각화로 시장 변화에 대응한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 생존 전략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계절밥상은 최근 '맑은 돼지 곰탕'과 '죽순 섭산적 구이' 등 가정간편식(HMR) 2종을 확대 출시하고 국내 온라인 식품 배송업계 1위인 마켓컬리에 입점시켰다.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CJ푸드빌은 글로벌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우버이츠와도 협업해 송파 지역의 계절밥상과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투고 제품을 배달을 통해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치킨, 버팔로 스틱, 피자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파티박스' 할인 프로모션은 출시 이후 연일 매진 세례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배민라이더스와 우버이츠ㆍ요기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는 HMR인 '다이닝 인 더 박스'는 고객 호응에 힘입어 전 매장으로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말 선보인 '다이닝 인 더 박스'는 미트(고기류), 피자, 파스타, 라이스, 샐러드 등 20여종의 완성도 있는 일품 메뉴로, 10개 시범 매장에서 한 달간 이용 건수가 수천 건에 이를 정도로 고객 호응을 얻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빕스와 계절밥상은 우버이츠 서비스 지역 및 매장을 확대하고, 배민라이더스에 입점하는 등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BBQ는 기존의 배달서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특정 시즌에 맞춰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마련·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PC의 떡 전문 브랜드인 빚은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부터 명절 선물세트까지 전용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향상시켰다. 본아이에프는 홈쇼핑 채널, CJ ENM 오쇼핑을 통해 HMR '아침엔본죽'을 선보였고 설빙도 온라인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던 '설빙 망고스틱'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 개시하며 판매처다 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소비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채널, 원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유통채널의 확대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외식업계의 새로운 진화 전략으로 매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구독자 수 1000만명 앞둔 국내 유튜버, 연 수입은 32억원? | jobsN

제이플라(J.Fla), 구독자 수 1000만명 앞 둬
SMTOWN 예상 연 광고 수입 약 167억7000만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JYP·YG 제치고 1위

"The club isn’t the best place to find a lover
So the bar is where I go~"

헤드폰을 쓴 여성이 나와 귀에 익숙한 팝송을 따라 부른다. 영국 유명 팝가수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다. 화면 한 번도 바라보지 않고 노래만 부르다 영상이 끝난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조회 수 약 1억8000만회를 기록했다.

목소리 하나로 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커버송 여신' 제이플라(J.Fla·본명 김정화·30)다. 제이플라는 유튜브에서 채널 제이플라뮤직을 운영한다. 싱어송라이터로 해외 가수의 노래를 부르면서 인기를 얻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소셜블레이드(Social blade)를 보면 10월 1일 기준 950만여명이 제이플라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 국내 1인 크리에이터 중 구독자 순위 1위이자, 최초로 구독자 1000만명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소셜블레이드는 제이플라가 연간 최대 32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구독자 수 10위인 도티TV도 예상수익은 최대 15억5000만원에 달한다. 개인 크리에이터 및 기업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10위와 그들의 수입을 알아봤다.
(왼쪽부터)제이플라, 밴쯔, 웨이브야 / 유튜브 캡처
◇제이플라, 정성하, 웨이브야 등 음악채널 강세

구독자 수 1위 제이플라는 유명 아티스트의 곡을 편곡하거나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음악’ 뮤지션이다. 2011년 8월 비욘세의 'Halo'를 부른 영상을 유튜브에 처음 올렸다. 2013년 본인 앨범으로 데뷔도 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2016년 머리를 묶고 옆 모습만 찍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We don't talk anymore & I Hate U I Love you 영상을 시작으로 구독자 수와 영상 조회 수가 증가했고 올 3월 구독자 수 국내 1위에 올랐다. 이후 하루 평균 1만4000여 명씩 구독자가 늘었다. 이르면 10월 중 1000만 구독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유튜브 콘텐츠는 음악이다. 구독자 529만명을 보유한 2위 크리에이터 역시 음악 콘텐츠를 만든다. 기타리스트 정성하 채널 'Sungha Jung'로 직접 연주한 기타영상을 올린다. 4위에 이름을 올린 '웨이브야(구독자316만명)'는 장은영과 장유선 친자매 댄스듀오가 운영한다. 8위를 기록한 '라온 리(구독자 259만명)'는 이라온씨가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부르는 채널이다.

다음으로는 뷰티 패션·먹방·키즈 콘텐츠가 인기다. '포니신드롬(구독자445만명)'을 운영 중인 뷰티패션 유튜버 포니가 3위에 올랐다. 포니는 연예인 화장법, 일상 화장법 등 사람들이 따라할 수 있는 다양한 메이크업 영상을 올린다. 먹방에서는 밴쯔(구독자 287만명)가 5위, 떵개떵(구독자 260만명)이 7위에 올랐다.
1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순위(좌), 기업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합한 전체 순위(우) / 자료 출처 소셜블레이드
◇의사·변호사 부럽지 않은 수입

소셜블레이드는 CPM(Cost Per Millenium·1000회 광고 노출에 따른 광고비)을 0.25달러~4달러(한화 약 270~4400원)로 설정해 유튜버들의 예상 월 수입과 연 수입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CPM이 4000원이라고 했을 때 광고 1000회에 4000원, 즉 광고 1회 노출에 4원을 버는 셈이다. 유튜브는 1월 17일 부적절한 동영상으로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게 기준을 강화했다. 최근 1년간 전체 시청시간 4000시간과 구독자 1000명 이상을 보유해야 광고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제이플라는 1년에 약 18만 달러~290만 달러를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 따지면 적게는 약 2억원에서 많게는 32억원까지 버는 것이다. 2위인 정성하는 약 2만9000달러~47만2000달러(한화 약 3200만~5억2000만원), 3위 포니는 약 2만6000달러~41만6000달러(한화 약 2800만~4억6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왔다.

수입은 구독자수가 아니라 영상 조회수가 바탕이기 때문에 누적 영상 조회수가 높은 4위 웨이브야와 5위 밴쯔가 2~4위보다 예상 수입이 높다. 웨이브야는 4만2000달러~67만5000달러 (한화 약 4600만~7억4000만원), 밴쯔는 6만2000달러~99만3000달러(한화 약 6800만~11억300만원)를 버는 셈이다.
BANGTAN TV, SMTOWN, officialpsy 채널 / 유튜브 캡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JYP·YG 제치고 1위

1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방송사 및 연예기획사가 운영하는 채널까지 합한 국내 전체 채널에서 1위는 'ibighit'였다. ibighit는 전세계가 반한 방탄소년단(이하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채널로 구독자 수는 1749만명이다. BTS영상은 물론 소속 가수인 옴므, 2AM, 임정희 등의 뮤직비디오 및 소속사 관련 영상을 올린다. 연 최대 1320만달러(한화 약 146억6000만원)의 예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BTS 영상만 따로 올라오는 'BANGTAN TV'는 구독자 수 1182만명으로 5위에 올랐다. BTS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만으로 최대 480만 달러(한화 약 53억원)에서 최소 29만7000달러(한화 약 3억3000만원)를 버는 셈이다.

2위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SMTOWN’이다. ibighit 채널과 마찬가지로 소속가수 및 배우 관련 영상을 올린다. 구독자는 1599명, 예상 수입은 연 최대 1510만 달러(한화 약 167억7000만원)다. 이는 ibighit채널보다 높은 수치다. 업로드 한 영상 수와 누적 조회 수가 높기 때문이다. 3위는 구독자 1325명을 보유한 ‘1theK’다. 카카오M에서 운영하는 K팝 채널이다. 4위는 가수 싸이의 공식 채널인 ‘officialpsy’로 구독자는 1227만명이다.
글 jobsN 이승아

‘착한 커피’ 어때요? 서울 ‘스페셜티 커피’ 성지 순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손님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엘카페 선유도점. 산지와 농장이 각각 다른 커피를 시향해볼 수 있다. | 서울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인근의 커피몽타주 매장. 커피몽타주 제공 | 석탑과 한옥 건물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프릳츠커피 원서점. 프릳츠커피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손님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엘카페 선유도점. 산지와 농장이 각각 다른 커피를 시향해볼 수 있다. | 서울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 인근의 커피몽타주 매장. 커피몽타주 제공 | 석탑과 한옥 건물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프릳츠커피 원서점. 프릳츠커피 제공
 ‘스페셜티 커피’는 말 그대로 특별한 커피다. 좁게 정의하면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고품질 커피를 말한다. 와인처럼 원산지와 농장에 따라 ‘테루아르(토양·기후 등 작물의 재배 환경 특성)’가 분명하고, 고유의 맛과 향을 내는 커피를 통칭하기도 한다. 넓게 보면 스페셜티 커피는 업계의 큰 흐름이다. 흔히 ‘제 3의 물결’이라 한다. 인스턴트인 믹스 커피(제1의 물결)와 스타벅스 중심의 프랜차이즈(제2의 물결)를 거치며 점점 소비자 입맛도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국내에서 제대로 된 스페셜티 커피를 내는 곳은 50여군데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커피맛으로 최고를 다투는 서울의 카페 4곳을 골라 소개한다. 이 카페들은 특별한 커피를 내기 위해 전 세계의 커피 농장과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한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는 커피 산지의 농장을 찾아 직거래하는 걸 말한다. 여느 프랜차이즈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 커피 농민과 업체 간 상생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커피 농민의 늘어난 소득은 수확과 가공 기술에 투자되며 더 맛있는 커피로 되돌아온다. 맛도 좋고 마음도 편한 ‘윤리적 소비’를 가능케 하는 ‘착한 커피’를 즐기러 가보자.
■ 커피리브레(Coffee Libre) 
|커피리브레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 취급
젊은 미술작가들 작품 공모 전시도
 
구 경성방직 사무동 건물로 등록문화재인 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커피리브레 제공
구 경성방직 사무동 건물로 등록문화재인 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커피리브레 제공
커피리브레는 자타 공인 한국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선두주자다. 국내 1호 큐그레이더(커피 등급을 매기는 전문가)인 서필훈 대표(42)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로스터(커피 생두를 볶는 사람)다. 세계대회(월드로스터스컵)에서 두 번이나 우승했다. 커피리브레 이전까지 국내 업계는 강하게 볶아 쓴맛이 나는 강배전 커피 위주였다. 서 대표는 살짝 볶는 약배전으로 커피가 지닌 고유의 맛을 강조한다. 약배전을 하면 커피의 장단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좋은 재료를 쓸 수밖에 없다. 캐러멜이나 과일처럼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커피는 금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커피리브레는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한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 세계 13개국 100여개 농장과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한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1년의 절반가량을 커피 산지에서 보낸다. 니카라과에 55㏊(약 16만6000평) 규모의 농장도 직영한다. 농장에는 전 세계에서 구한 귀한 커피 품종 30여종이 자라고 있다. 몇년 뒤 맛 좋은 열매가 열리면 그 씨앗을 중미의 가난한 농부들과 나눌 계획이다. 
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손님들이 전시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커피리브레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서 손님들이 전시된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카페라떼, 싱글오리진 커피 등 커피리브레의 주요 메뉴는 모두 4000원이다. 2009년 개점 때부터 고수하는 가격이다. 취급하는 원두 원가를 고려하면 지나치게 저렴하다. 물론 소비자에겐 고마운 일. 서 대표는 “더 많은 사람이 스페셜티 커피의 매력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한다. 
커피리브레는 과테말라에 큰 지점이 있다. 국내엔 서울 연남동과 명동성당,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그중 1936년 지어진 구 경성방직 사무동 건물(등록문화재 135호)에 자리 잡은 타임스퀘어점을 찾았다. 쇼핑몰에 바로 붙어 있어 평일 낮에도 사람이 많았다. 벽에는 미술작품이 가득 걸려 있었다. 전속 큐레이터가 매년 공모로 젊은 작가 서너명을 뽑고 비용을 지원해 작품을 순차적으로 전시한다고 했다. 유서 깊은 건물에서 즐기는 커피맛이 한층 그윽하게 느껴졌다. 
■ 엘카페(El Cafe) 
|엘카페 
수치·데이터 집착 ‘공대생 스타일’
균형 잘 잡힌 부드러운 맛이 특징
 
엘카페 선유도점. 엘 카페 제공
엘카페 선유도점. 엘 카페 제공 
엘카페 양진호 대표(40)는 ‘커피 덕후’에서 업계 최고 실력자가 된 ‘덕업일치’의 표본이다. 그도 한때는 ‘쓰기만 한 걸 왜 먹냐’고 툴툴대던 ‘커알못’이었다. 우연히 맛있는 커피를 한 번 마시곤 그 맛을 재현하고 싶어 석 달 만에 로스터기(커피 볶는 기계)를 사다 자취방에서 직접 커피를 볶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커피에 빠져 몇 년 만에 전자부품 해외영업 일을 하던 회사를 그만뒀고 결국 2010년 카페를 차렸다. 
덕후와 업자들이 뒤섞여 난상토론을 벌이던 네이버 카페 ‘커피마루’는 그가 이름을 알리고 실력을 키운 요람이었다. 영미권에서 출판된 논문과 책으로 최신 이론을 접하고 직접 카페에서 실습하면서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엘카페 선유도점. 엘카페 제공
엘카페 선유도점. 엘카페 제공 
양 대표는 자신의 커피를 ‘공대생 스타일’이라고 정의한다. 수치와 데이터에 집착한다는 뜻이다. 엘카페는 로스팅 과정의 온도 변화를 10초 단위로 기록하며 커피맛과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한 잔의 에스프레소에 들어가는 원두 양을 0.1g 단위로 계량해 매일 레시피를 조정한다. 예를 들어 오늘 19g의 원두로 23초 동안 추출해 38g의 에스프레소를 만들었다면 내일은 숫자가 또 바뀐다. 같은 원두도 시간이 지나며 맛이 변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을 매일 새로 고민한다는 것이다.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더니 가로·세로 1㎝ 크기의 작은 얼음을 담아 내왔다. 녹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더 낮은 온도에서 얼린 얼음이라고 했다. 관찰 결과 여성손님이 작은 얼음을 선호하더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양 대표는 쓴맛을 싫어한다. 자극적인 커피도 좋아하지 않는다. 엘카페가 추구하는 맛은 그래서 균형이 잘 잡힌 부드러운 커피다. 다이렉트 트레이드는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중미 농장과 주로 한다. 양 대표는 “항상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농장들”이라고 했다. 추천 메뉴를 꼽아달라는 말에 그는 핸드드립 커피를 권했다. 
엘카페는 한강변 선유도공원이 멀지 않은 서울 양평동에 매장이 있다. 오래된 공장을 개조해 특유의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도 지점이 있다.
■ 커피몽타주(Coffee Montage) 
|커피몽타주 
세련되고 도회적인 스타일로
여러 산지 커피 섞은 블렌딩 유명
 
에스프레소, 초콜릿, 마키아토, 탄산수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커피몽타주의 ‘에스프레소 플래터’ 메뉴. 커피몽타주 제공
에스프레소, 초콜릿, 마키아토, 탄산수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커피몽타주의 ‘에스프레소 플래터’ 메뉴. 커피몽타주 제공
“세련되고 도회적인 스타일” “카페와 제품의 감각적인 디자인” 애호가들이 커피몽타주에 내리는 평가다. 커피맛도 이런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장의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이 커피에도 반영돼 있다. 
커피몽타주 신재웅 대표(40)는 공대를 나와 반도체 회사 품질보증팀에서 일하다가, 2011년 퇴사해 커피에 입문했다. 처음엔 남들처럼 ‘카페 사장을 해보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로스팅을 접하고 실제 카페에서 일하면서 호되게 배웠다. 2013년 성내동에 처음 가게를 열었다. 카페보다는 공방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개인 손님에게 커피를 파는 것보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카페에 납품하는 쪽에 비중을 뒀다. 원두 도매는 안정적이고 일정한 맛을 내는 품질 관리가 핵심이다. 그 수준에 이르기까지 시행착오와 좌충우돌을 겪었다. 실력은 늘 결과로 증명된다. 커피몽타주는 전국 100여곳 카페에 연 50t 물량의 원두를 납품하는 ‘카페들의 카페’가 됐다. 
커피몽타주의 ‘콜드브루 샘플러’ 메뉴. 찬물에서 4시간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 한 잔과 카푸치노 한 잔, 그리고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띄운 아포가토가 제공된다. 커피몽타주 제공
커피몽타주의 ‘콜드브루 샘플러’ 메뉴. 찬물에서 4시간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 한 잔과 카푸치노 한 잔, 그리고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띄운 아포가토가 제공된다. 커피몽타주 제공 
커피몽타주는 여러 산지의 커피를 섞은 블렌딩 제품이 유명하다. 인도와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커피를 주로 쓴다. 5000원짜리 ‘에스프레소 플래터’ 메뉴를 주문하니 에스프레소와 초콜릿, 마키아토와 탄산수가 한 쟁반에 나왔다. 카페의 정체성이 그 안에 모두 녹아있었다. 찬물에서 4시간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 한 잔과 카푸치노 한 잔, 그리고 에스프레소에 아이스크림을 띄운 아포가토가 함께 나오는 ‘콜드브루 샘플러’(9000원)도 인기다. 8호선 강동구청역 바로 앞의 매장은 서울 강남권의 가장 큰 공원인 올림픽공원 입구까지 걸어서 10분 거리다. 
커피몽타주는 경기 하남시에 로스팅 공장이 있다. 이름이 ‘더 스태디움’이다. 온갖 종목이 경연하는 종합경기장처럼 커피의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포부다. 한 달에 한 번 이 커피 경기장에서 몽타주의 모든 메뉴를 시음할 수 있는 테이스팅 행사가 열린다. 정원은 6명, 참가비는 1만원이고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 프릳츠커피(Fritz Coffee)  
|프릳츠커피 
수준급의 커피와 빵으로 명성
원서점은 ‘도심 속의 숨은 정원’
 
프릳츠커피의 크루아상과 커피. 프릳츠커피 제공
프릳츠커피의 크루아상과 커피. 프릳츠커피 제공 
프릳츠커피는 커피와 빵을 팔면서 둘 다 수준급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 카페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근하 바리스타,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빵집 ‘오븐과 주전자’의 허민수 제빵사 등 6명이 2014년 동업해 문을 열었다. 
프릳츠커피는 바리스타들에게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술자로서 기술자를 대우해줘야 한다는 게 공동 대표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직원 만족도가 높다보니 손님이 체감하는 서비스 수준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매장에선 늘 밝고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프릳츠커피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주로 중미의 농장들과 다이렉트 트레이드를 한다. 생두 구매와 로스팅을 담당하는 김병기 대표(37)는 ‘클린컵’(커피를 마셨을 때 혀에 거슬리는 느낌이 없는 깔끔함)을 이유로 들었다. 자연이 선사하는 테루아르는 바꿀 수 없는 요소지만, 클린컵은 수확과 가공 과정에서 농부들이 쏟은 노력에 따라 갈린다. 그만큼 정성이 각별한 커피라는 것이다.
석탑과 한옥 건물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프릳츠커피 원서점. 프릳츠커피 제공
석탑과 한옥 건물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프릳츠커피 원서점. 프릳츠커피 제공
김 대표가 추천한 메뉴는 엘살바도르 킬리만자로 농장의 ‘SL28’ 품종 커피다. 포도나 졸인 설탕 같은 맛과 향이 특징이다. 이 커피는 케냐 품종으로 가공방식(수확한 커피 체리의 과육을 제거하는 과정)도 ‘브룬디’라는 이름의 아프리카 스타일이다. 중미 농장에서 아프리카 품종과 가공방식을 사용한 커피는 매우 드물다. 김 대표는 “맛도 맛이지만 머리로 즐길 수 있는 커피”라며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실험적인 커피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와 레몬, 계피, 넛맥, 정향 등을 넣고 끓인 에이드 음료 ‘프릳츠에일’도 커피는 아니지만 사계절 잘 팔리는 메뉴다.
프릳츠커피는 서울 도화동과 원서동, 양재동에 매장이 있다. 아라리오미술관 부지의 한옥 건물에 들어선 원서점은 차가 다니는 큰길에서 불과 20m 떨어져 있음에도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의 숨은 정원’ 같은 느낌이었다. 박석이 깔린 넓은 마당에 석탑을 가운데 두고 테이블이 드문드문 놓여있어 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었다. 천천히 커피와 빵을 즐기는 동안 참새들이 발치를 왔다갔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