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4일 화요일

세상의 모든 지식과 지혜

늙은 왕이 죽자마자 외아들이 왕위를 계승했다.
자신의 무지를 알고 있던 신왕은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학자들을 불러 세계 도처를 여행하며 당대에 널리 알려진 모든 학문과 지혜를 수집하라고 명령했다. 학자들은 16년 후에야 가까스로 각국의 언어로 기록한 방대한 분량의 책을 싣고 돌아왔다.

그러나 왕은 신하들이 가져온 책을 모두 읽고 배우고 이해하려면 일생을 매달려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학자들에게 자신을 대신해서 책을 빠짐없이 읽고 본질을 추려서 각각의 학문마다 한 권의 책으로 편집하라고 명령했다.

다시 16년이 흘러서야 학자들은 왕을 위한 모든 학문과 지혜를 간추린 문집을 편찬했다. 어느새 늙은 왕은 그 문집마저도 읽거나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다. 왕은 다시 각각의 학문마다 짧은 문서에 본질을 작성하라고 명령했다.

다시 8년이 흘렀다. 늙고 지친 왕은 서둘러 문서를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일을 마치기까지 다시 4년이 흘렀다. 마침내 세상의 모든 지혜와 학문을 간추려 하나의 문장으로 완성된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책을 가져온 신하에게 늙은 왕은 죽어가면서 가까스로 말했다.

“모든 지식과 지혜를 요약한 하나의 문장을 내게 보이라.”

신하가 대답했다.

"왕이시여, 세상의 모든 지혜는 두 마디로 이루어진 하나의 짦은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에 살라'입니다."

-프레드릭 르누아르의  "오직, 사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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