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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금 시세 5년 새 최저… 환율 급등, ‘환차손 우려’ 미국계 자금 회수
ㆍ28일 미 연준 9월 인상 ‘갈림길’…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 본격화 그리스 금융구제 사태가 정상화되고 중국 증시가 한숨 돌리기 무섭게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주 의회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출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연일 고점을 찍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국제 금값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미국계 투자자들이 올 들어 해외에 투자한 돈을 1000억달러 넘게 회수한 것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67.9원으로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화는 6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고, 태국 바트화도 3개월 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DB대우증권 송흥익 연구원은 “지난해 7월 국제유가 하락 이후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의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내렸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신흥국들은 통화가치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금값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돼온 ‘온스당 1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2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전날보다 0.8% 떨어진 1온스(28.3g)당 1085.50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 금값은 7월에만 6.8% 급락했다. 17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금 보유량(1658t)이 시장의 예상치(3000t)를 밑돈 것도 하락의 기폭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돌입하면 가격 반등이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금값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기간 중에 세계로 풀려나간 달러화가 미국으로 다시 회수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계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한 자금을 순회수한 규모는 107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년 회수한 채권투자액 1317억달러의 85%를 5개월 사이에 거둬들인 것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달러화 강세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빠르게 자금을 빼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6월 한 달 사이 1조500억원을, 이달부터 24일까지는 1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국제금융센터 강봉주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금리 인상과 함께 유동성 환수도 병행된다는 점이 전과 다르다”며 “미국 금리가 인상됐어도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됐던 2004~2006년과 달리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되고 선진국 쪽으로 투자자금이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눈은 28~29일로 예정된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다. 현재 9월 인상설이 유력한 상태에서 미 연준의 의중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 9월 인상에 힘을 싣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달러화 강세 및 신흥국 자금이탈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인숙·고희진 기자 sook9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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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26일 일요일
금값 내리고 달러는 ‘U턴’… 미 금리인상 ‘선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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